2020.06.07 작성한 글을 수정 후 재업로드
나는 시계에 크게 욕심이 없었다.
정확히는 시계가 주는 미적인 요소에 크게 감흥이 없었다.
| 이쁜건가..? |
시게는 시간을 잘 보여주면 되지라고 생각했었지.
싸구려 전자시계가 1,000만원이 넘는 오토매틱 시계보다 정확하다.
결정적으로
| 돈이 업ㅅ다 |
하지만 그지인 나도 어느 날 갑자기 시계가 갖고 싶어졌다.
내가 가지고 싶었던 시계의 조건은
1. 오토매틱
2.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아니더라도 전통이나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
3. 빈티지 모델
4. 싸고 이뻐야 함
일단 무조건 오토매틱이었다.
나한테 손목시계란 완전한 갬성 item이기 때문에 쿼츠나 전자시계는 일단 아웃이었다.
근본이 중요하다 이말이야...
세이코가 쿼츠 파동의 장본인으로써 쿼츠가 유명하긴하지만 가성비 오토매틱도 많았다.
난 저려미 빈티지 모델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
이베이에서 'seiko vintage automatic watch'를 검색했다.
| 구매 당시 이베이 상품 썸네일 |
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bid를 한 뒤였고 $23에 낙찰받았다.
23달러에 세이코 빈티지 오토매틱이라니, 그것도 미키마우스가 그려진
나의 조건 4가지에 모두 부합하는 나에게만은 완벽한 시계였다.
물론 저가형 세이코5에 들어가는 무브먼트지만 어짜피 감성템이라 상관없음.
간단한 스펙시트
- Movement : Seiko 6309A
- Case : 36mm
- Jewels : 17
- Reserve 47h
2주 정도 걸려 배송을 받았는데, 외관 괜찮고 오차도 크지 않았지만 오토와인딩이 잘 안됐다.
30분 정도 놔두면 멈추는 수준.
뒷판을 셀프로 열어보니 와인딩 해주는 파츠?가 녹이 슬어 잘 돌아가지 않았다.
결국 부산 유명한 시계수리점에 찾아가니 녹도 많이 슬어있고, 용두도 제짝이 아니라고 했다 ㅠ
전체 오버홀하면 되는데 그럼 이 시계 구매가격의 몇 배
견적받고 3개월을 고민했다.
얼마 안되는 것이긴 하지만 3만원 주고 산 시계에 오버홀이라...
빈티지시계란 원래 그런걸까?
난 애초에 돈이 없어서 빈티지를 산건데?
![]() |
| 결국 오버홀 |
시계가 너무 맘에 들어 도저히 버리기 아까웠다.
나의 첫 오토매틱 시계
시알못인 나는 오버홀이란걸 당연히 처음 봤고 수리과정을 사진으로 보내주셨는데 넘 신기했다.
용두도 제짝에 맞는 걸로 바꿔주셨고 날짜판 훼손이 심해서 서비스로 갈아주셨다.
역시 장인의 손길이란...
신나서 시계줄도 가죽으로 바꾸었다. (네이버에서 만원쯤 줬던것 같음)
| 80's Vintage SEIKO 6309A AUTOMATIC |
이것보다 맘에 드는 시계를 찾을 수 있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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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년 수정 후 재업로드 하면서
몇년새 저 시계수리점이 유튜브에도 나오고 하면서 엄청 유명해졌다..
부산 범일동에 있는 명*사
원래도 입소문이 있었지만 이젠 핫플이 된듯
사장님 꼼꼼하게 잘 봐주셨었는데 역시나 더 잘 될 수 밖에 없었군
그리고 5년전에 20~30달러였던 저 모델은 지금 이베이에서 최저가가 100달러이다...
5년만에 5배라 흠
주식말고 이걸할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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